Move my body Donna Summer - Bad Girls (Gigamesh Remix) hm______ 2013. 10. 27. 22:26 음악만큼 신구 조화를 절묘하게 이끌어내는 영역이 또 있을까 싶다. 사실 과거에 흥행했던 영화를 다른 감독이 리메이크하거나, 유명 미술 작품이나 화가의 기법을 현대 작가가 흉내내는 경우 또한 좋은 예일수 있지만, 어쨌든 원작에서 어떤 소스를 가져오는 정도이지 양쪽의 특징들을 온전히 다 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반면 음악은 샘플링이라는 좋은 기법을 통해서, 그 당시 가수의 목소리나 멜로디를 통째로 옮겨오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장점이 때로는 양날의 검처럼 표절시비로 번지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자신이 처음 한 것인양 어설프게 흉내내지만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가수의 목소리를 현재 유행하는 장르나 악기들과 접목시킴으로써 신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새롭고 익숙한 음악이 만들어진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활동했던 가수인지라 Hot Stuff라는 음악을 통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던, Donna Summer의 새로운 Remix 앨범은 현대인들의 이런 기대를 100% 충족시켜준다. 지난 22일 발매된, Love To Love Donna 앨범에 수록된 신나는 곡들 중, 내가 선택한 음악은 Gigamesh가 리믹스한 Bad Girls다. 특히 1:40부터 연주되는 멜로디는, '가사가 없이도 신날 수 있는 음악'에 대한 나의 물음에 충분한 답을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