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자음악도 계속 듣다보면, 이 쿵짝이 그 쿵짝같아서, 이 음악을 내가 좋다고 느끼고 있는지, 아닌지 점점 헷갈리게 된다. 역치가 높아졌다고 봐야 할 지, 매너리즘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랜만에 귀를 정화시켜 줄 The XX 음악을 찾아 들었다. 가능하면 다양한 뮤지션을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The XX 는 벌써 세 번째다. 밤 늦게 잠들기 전, 가만히 누워서 이들 앨범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만큼 모든 곡들이 부담없이 듣기 좋다. 아마 위닝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이 곡을 한번 쯤 들어봤을지 모른다. 이번 위닝2011 OST에 Crystalised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곡과는 다르게, 약간 흥겹게 Remix 됐다. 중간중간 후렴구 끝에 기타와 베이스가, 한번 씩 번갈아가며 연주하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가사에서 느껴지는, 마치 어린나이에 인생을 달관한 듯한 'aura'가, 이들이 연주하는 모습에서도 전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