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 선배님과 수영내기를 했다.
처음에는 그냥 친목을 다지자는 의미에서 가볍게 시작했는데,
점점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팀원들도 편이 갈리더니
나중에는 양팀 간 회식비를 건 운명의 대결로 바뀌었다.

대결 전 날, 나름대로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가서 연습도하고
무슨 자신감인지, 승리의 순간에 잽싸게 바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까지
착실하게 준비했는데, 결국 처참하게 졌다.
뭐 어쨌든 이번 일을 계기로 '입수영'의 현실을 바로 알고
앞으로 틈날 때마다 동네 수영장이라도 가야겠다는 교훈을 얻은 것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사실 위에 있는 사진은 옛날부터 인터넷에서 유명했던 사진인데,
이번 일 때문에 찾아보다가 Michael Phelp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일본 NHK에서 제작한 Miracle Body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마이클 펠프스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과 그의 수영 자세를 면밀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영상이 끝날 무렵, 마이클 펠프스가 위의 사진처럼 인터뷰를 하는데,
이 때 흘러나오던 음악이 바로 Hiroyuki Sawano의 The Moment of Dreams라는 곡이다.
처음에 가사가 영어라 서양에서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만드나 조금 의아했는데,
역시나 가사만 영어로 쓴 전형적인 일본음악이었다.

한 때, 전신 수영복과 함께 인간어뢰로 불리었던 이안소프나,
현 아시아의 수영 영웅인 박태환, 쑨양 선수도 대단하지만,
금메달 18개를 포함해, 올림픽에서 총 22개의 메달을 받고 은퇴한
마이클 펠프스의 위 인터뷰는 많은 수영 꿈나무들에게 오랫동안 귀감이 될 것 같다.


Posted by hm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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