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 넓게 내가 걱정 할 문제는 아니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10년뒤에 어떤 만화를 추억하면서 과거를 회상할까.

예전처럼 평일 오후 6시를 전후로 해서 다양한 만화들이 방영되는 것도 아니고,
일요일 아침 8시에 억지로 눈을 뜨게 만들었던 '디즈니 만화동산'도 사라진지 오래다.
여기에 월트 디즈니에서 극장개봉작으로 제작하던 애니메이션도 뜸해지면서,
자연스레 중간중간 삽입되어 감초 역할을 했던 음악들도 듣기 어려워졌다.
심지어 어릴 적 나는, 그 시점까지 발표된 유명한 디즈니 작품들의 OST들을 모아
'Disney Forever'라는 이름으로 제작된 CD까지 사서 들었던터라 더 아쉬움이 크다.

지금 생각해보면 디즈니 만화에 등장했던 여성들은
유난히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성향의 '알파걸'이었던 것 같다.
바닷 속 인어가 자신의 꿈을 위해 목소리와 다리를 바꾸는가 하면,
왕궁 안 공주로 살아가는 것에 회의를 느껴서 탈출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신분과 이유가 조금 다르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런 흐름에 방점을 찍은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뮬란>이다.
그간 디즈니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동양적 배경을 바탕으로,
막연히 자신의 꿈을 쫓던 기존의 여주인공들과 달리
쇠약한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에 나간다는 설정 또한 나름 설득력있었던 것 같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박정현이 불렀던 Reflection이 가장 널리 알려져있지만,
개인적으로는 I'll make a man out of you를 <뮬란>의 베스트 OST로 꼽고 싶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엄청 감동을 느끼는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 아래 영상 속 마지막 장면에서는 가끔, 약간의 전율까지 느껴진다.

(Be a man) We must be swift as the coursing river
(Be a man) With all the force of a great typhoon
(Be a man) With all the strength of a raging fire
Mysterious as the dark side of the moon





Posted by hm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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