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든 마케팅이 중요한 세상이다.
기업이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들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대중들에게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뮤지션들 또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다.

특히, 이들이 무대위에서 연주를 하거나 디제잉을 하는 경우,
자신을 조금 더 특별한 존재로 각인시키기 위해 일종의 컨셉을 유지해 나가는데,
Daft Punk의 LED 헬멧이나, Deadmau5의 쥐 캐릭터 탈,
그리고 국내 뮤지션인 프라이머리의 박스 가면까지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개성을 표현한다.

Flight Facilities 역시, 앨범 커버나 무대 위에서 비행과 관련된 의상을 착용함으로써
본인들의 그룹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뮤지션들 중 하나이다.
여기 그룹명에 관련된 흥미로운 비화가 있는데,
한 멤버의 할아버지께서 과거에 운영하셨던 지역항공사 이름이
바로 지금의 Flight Facilities였다고 한다.
90년대에 그 분이 돌아가시면서 이 항공사 역시 함께 사라져갔고,
이를 아쉽게 여긴 이들이 당시 회사의 로고와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자신들의 음악 프로젝트에 투영시켰다고 한다.
물론, 단순히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겠지만,
과거에 존재했던 항공사의 이미지를
이렇게 재탄생 시킬 수 있다는 것 또한 좋은 마케팅의 예가 아닐까.

처음에 이 음악을 들을 때는 감미로운 Grovesnor의 목소리와
귀를 감싸는 부드러운 멜로디로 인해 뭔가 로맨틱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나중에 가사나 뮤직비디오를 보게 된다면 약간 안타까운 혹은 오싹한 느낌이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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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m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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